나의 이야기

2011년을 보내고 2012년을 맞으며

데레사짱 2012. 1. 1. 18:59

 송년미사를 하기 위해 성당엘 갔는데 많은 부부들이 혼인갱신식을 하느라 예쁜 한복을 차려입고 앉아 있었다.

내가 혼자 성당에 다닐 때는 같이 나가는 사람들이 부러워 10여년을 살다가 입교시켰더니

지금은 나가지 않고 있다.

차라리 입교시키지 않은 편이 훨씬 나을 뻔 했다.

항상 보면 죄짓는 기분.

언젠가 돌아오기만 기다리며 혼인갱신하는 분들을 보며 부러워하였다.

마지막 날을 모임한다고 나가버렸으니...

부모님도 "친구 만나는게 나쁘지는 않지" 라고 하지만 섭섭함을 볼 수 있었다.

 

 새해 해맞이는 못했지만 사진은 메시지로 온걸 담아 놓았다.

물위로 오르는 태양처럼 올 한해 시작이다.

 재야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 동낙공원에 모였다.

공연을 보며 신기해 하는 소피아. 대북공연에 와~ 하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였다.

 종소리와 함께 불꽃쇼가 진행되었는데 처음보는 광경이라 소리에 멈칫하다가 하늘에서 터지는 불꽃을 보며 좋아했다.

"엄마 너무 아름다워요. 이런 거 첨봐요." 여러종류의 불꽃을 보며 "비내리는 것 같다. 하트모양이다." 등 종알대며

"엄마 이런데 데리고 와서 고맙습니다." 라며 인사까지 ㅎㅎ 데리고 온 보람있었다.

 

 남편 모임 끝나면 데리고 들어가라고 문자가 온다.

종소리만 듣고 가야지 하고 나서는 순간 다들 한꺼번에 와르르 차량에 모여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데만 40분 이상 걸렸다.

한 시가 넘어서 노래방까지 가서 태우고 집에 들어오니 두 시.

아침에 산에 가야지 하고 잠들었는데 눈뜨니 7시가 넘었네. 허걱~

그래도 나와 한 약속이니까 지켜야지.

남편은 늦었는데 더 자라고 한다.

안되지 지금 무너지면 일년 내내 무너질것만 같아서 늦었지만 바쁜걸음으로 다봉산으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었는데 올라가려니 쑥쓰러워 얼굴을 가리고 올랐다.

등줄기에 땀이 흘렀고, 그래도 뭔가 뿌듯한 마음은 있었다.

 몇년만에 오르니 정상부근에 정자가 만들어져 있었다.

북봉산의 유래 간판도 만들어져 있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우리 동네. 집이 보인다. 해뜨는 광경을 못보았지만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얻은 기분이 들었다.

 등산로 안내표지도 있었고, 누군가 정자 기둥에 써놓은 시도 보인다.

 좋은 내용이지만 낙서 해놓은 거라 좀 찜찜하다.

 내려오다가 까지 한마리도 만났고, 떡국은 파장이라 떨어져서 먹지 못했다.

그래도 뭔가 했다는 마음은 흐뭇하였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소피아 나도 데려가지 엄마 혼자 갔느냐며 너스레를 떤다. 에구 귀여운것.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