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있는 일이래요.
사촌결혼식이 있어서 식장에 갔다.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소피아는 단장을 했다.
반지, 팔찌, 목걸이, 귀걸이, 머리핀, 썬크림 바르고, 입술에 립그로스까지
식장에 들어가서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오늘은 신부의 사진이 없다.
소피아가 같이 찍지 않겠다고 해서리 ㅋㅋ
사연은 생략
엄마 난 행복해요! 라며 애교작전
아빠와 앞에 가서 사진 한장 찍자고 해도 부끄럽다며 얼굴을 못들고 쑥스러워하고 있다. 아빠 챙피해요.
잔치가서 맛난거 먹겠다고 아침을 간소하게 먹더니 배고파 죽겠다고 빨리 밥먹으러 가자고 해서 식도 끝나기 전에 부페식당으로 내려갔다.
국수 맛있다고 먹더니 먹고 싶은것만 골라서 한접시 뚝딱 해치우더니 "아유 공기가 탁해서 머리가 아프네 빨리 나가지"
딸 데리고 다니느라 친척들하고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ㅠㅠ
후다닥 뛰어다니다가 의자에 머리를 부딪혀서 울음보가 터졌다.
예식이 끝나고 나와서도 풍선사주지 않는다고 울고, 풍선을 안사줘서 앞으로는 몸에 좋은 단백질을 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뽀뽀를 하지 않는다는 말. "내가 단백질을 주지 않으면 엄마는 늙어 버릴거야!"라며 ㅎㅎㅎ
친척들 집에 잠깐 들러 쉬었다가 가셨고, 남편이 어제 옷 사준다고 약속해서 매장으로 가자고 했더니
시아버님께서 내가 옷하나 사주까 하시니까 형님들 "올케는 좋겠다 아버지가 옷을 사준다고 하고" 같이 옷사러 갔는데 쟈켓, 블라우스, 바지
몇년만에 옷을 샀다. 시어버지께서 옷값을 주셨다. 저 어때요 아버님? 그래 좋다 허허허.
딸들도, 아들도 아버지한테 옷 못얻어 입었다고 ㅎㅎ
결혼한지 이십육년차 저도 처음으로 아버님한테 옷 선물받게 되었답니다.
체격이 크다보니 맞는 옷 거의 없어 예쁜옷 입어 본 적 없고 맞다 싶으면 사게 되요.
보는 눈도 세련하고는 거리가 멀지요.
그래도 행복한 날이었습니다.